SIGIR 2025 참석 후기 (손지원, 정동호)
[손지원]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SIGIR’25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제가 발표한 논문의 제목은 ‘Rating-Aware Homogeneous Review Graphs and User Likes/Dislikes Differentiation for Effective Recommendations’입니다. 본 연구는 GNN에 적합한 리뷰 기반의 그래프를 설계하고 추천 시스템이 사용자의 선호/비선호 정보를 분리하여 학습하는 방법을 통해 추천의 정확도를 향상시킨 결과를 내었습니다. 발표는 준비한만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SIGIR은 정보 검색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 중 하나입니다. 요즘 LLM 열풍이 부는 만큼, 튜토리얼이나 논문 발표 모두 LLM 관련한 주제가 많았습니다. 처음 LLM을 접했을 때는 내가 하던 연구와는 관련 없는, 하지 못할 연구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응용 분야에든 LLM을 적용해가는 모습을 보고 이 흐름에서 뒤쳐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회장이 위치한 파도바 시내에서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야외 광장에서 진행한 학회 저녁 식사도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연구실 동기 현식이 형도 만나 반가웠습니다. 잘 지내고 우수한 연구 결과도 많이 내고 있는 것 같아 자극이 되었습니다.
같이 참석한 정동호 연구원과 베니스에서 예쁜 바다, 멋진 성당과 궁전을 구경한 것도 즐거웠습니다.
우수한 연구자들과 한 자리에서 연구 발표를 하는 건 매번 매우 값진 경험인 것 같습니다. “해냈다, 성장했다”는 체감이 많이 들어 기쁘고 이후를 위한 에너지가 됩니다. 제 연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도해주신 김상욱 교수님, 김현준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동호]
2025년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ACM SIGIR 2025에 참석하여, ‘MELON: Learning Multi-Aspect Modality Preferences for Accurate Multimedia Recommendation’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본 연구는 사용자-아이템 상호작용 정보 뿐 아니라 아이템의 멀티모달 피처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아이템에 대한 선호를 다중 측면에서 포착함으로써 개인화 추천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본 논문은 제가 대학원에 와서 처음으로 탑티어 컨퍼런스에 1저자로 억셉이 된 논문이고, 억셉이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기에, 개인적으로 많은 애착이 있는 논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논문을 영어로 동료 연구자들 앞에서 발표하게 된다는 것이 긴장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기뻤습니다. 첫 영어 발표였지만 다행히 잘 마쳤고, 미국 현지에서 추천 서비스를 하는 엔지니어 한분의 관심을 받아 멀티모달 추천시스템 세션이 끝난 이후에 따로 만나 제 논문 관련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SIGIR은 데이터 마이닝 분야의 학회로, 학회 기간 동안 추천시스템 뿐 아니라 LLM, GNN, IR 등 다양한 토픽의 세션과 튜토리얼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LLM 기반 추천시스템에 대한 튜토리얼과 그래프 기반 추천시스템 세션에 참가하여 추천시스템 분야의 최신 동향을 접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졸업생인 유현식 선배, 같이 간 손지원 연구원과 함께 성균관대학교, 서울대학교 연구원분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뱅킷에 참여해서 세계 각지에서 온 동료 연구자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논문으로만 보아왔던, 추천시스템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시앙난 허 교수님을 실제로 뵙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진귀한 경험이었습니다.
학회 기간이 끝나고는 이탈리아의 각지를 여행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베니스에서는 환상적인 석양을 즐겼고, 피렌체에서는 우피치 미술관에서 미켈란젤로, 다빈치, 보티첼리 같은 전설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며 ‘예술적 성취’에 대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과 두오모 성당에서는 말로 설명 못할 아름다움을 느끼며 그동안 쌓인 피로가 말끔히 씻겨나가는 듯 했습니다.
뒤이어 방문한 라벤나, 피오자라는 작은 휴양 도시들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수련하는데, 마침 라벤나에 주짓수 도장이 있어서 그곳에 연락하여 1일 수련을 했습니다. 해당 도장의 관장과 관원분들은 동방에서 온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스파링 매너도 아주 좋았습니다. 여행 차 오늘 하루만 방문한 것이라고 하자 아쉬움을 표하기도 해서 ‘정’이라는 감정은 전세계인 모두가 갖고 있는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오자에서는 마음까지 씻겨내려지는 시원한 바다 뷰를 즐기며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세계적인 학회에 참여하여 논문을 발표하고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연구 전반적으로 세심한 지도를 해주신 김상욱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논문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주신 조동현 교수님과, 연구의 기초부터 알려주시고 논문 마무리 작업까지 모든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김태리 박사님, 제가 힘들어 할 때 응원을 아끼지 않은 동료 연구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